'사라진 사부네로(닭싸움 도박사)' 연쇄 실종 사건의 최신 수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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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사부네로' 사건, 수사 급물살… 수사 방해 혐의, 경찰 고위직도 정직
수년간 미궁에 빠져 있던 '사라진 사부네로(닭싸움 도박 관련자)' 연쇄 실종 사건의 수사가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필리핀 법무부(DOJ)는 어제(8월 27일), 이 사건에 대한 평가 단계를 완료하고 공식적인 예비조사(preliminary investigation)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용의자들을 소환해 범죄 혐의를 본격적으로 다투는 재판 전 단계로, 지지부진하던 수사가 중대한 진전을 이루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와 동시에, 오늘(8월 28일) 필리핀 경찰위원회(Napolcom)는 이 사건의 핵심 내부고발자에 대한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로미오 마카파즈 전 경찰수사국(CIDG) 국장에게 90일 정직 처분을 내렸습니다. 경찰 고위 간부가 수사 방해 혐의로 정직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려는 사법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사의 전환점: 내부고발자의 폭로와 경찰 유착 의혹
이번 수사 급진전의 중심에는 내부고발자 줄리 파티동간(Julie Patidongan)이 있습니다. 자신도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지난 7월, 실종된 사부네로 34명이 모두 살해되어 타알 호수에 유기되었다고 폭로하며 사건의 전말을 뒤집었습니다.
특히 그는 이 사건의 배후에 온라인 닭싸움(e-sabong) 업계를 주무르는 유력 사업가와 함께, 이들로부터 보호 자금을 받은 경찰관 12명이 연루되어 있다고 지목했습니다. 마카파즈 전 CIDG 국장은 이 내부고발자를 상대로 조작된 사건을 만드는 등 수사를 고의로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위원회의 이번 정직 결정은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고, 경찰 내부의 유착 비리를 뿌리 뽑겠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사건의 배경: 사라진 34명의 사부네로
'사라진 사부네로' 사건은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루손섬 각지의 닭싸움 경기장을 찾았던 34명의 사부네로들이 연기처럼 사라진 미스터리한 사건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온라인 닭싸움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하는 '타이피(typhie)'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죄 조직에 의해 납치,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어 왔습니다.
사건의 잔혹성과 대규모 실종에도 불구하고 수사는 오랫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부고발자의 등장과 타알 호수에서 400여 점의 유골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비록 발견된 유골과 실종자 가족의 DNA가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내부고발자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며 수사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법무부의 예비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이제 필리핀 사법 시스템이 거대한 이권이 얽힌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을지 필리핀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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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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