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發 'AI 칼바람', 필리핀 BPO 산업 덮치나…1.4만 명 감원 '충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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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비용 절감 명분, 본사 사무직 4% 감축…'BPO 허브' 필리핀, 고용 불안감 확산


글로벌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컴퓨팅의 거인 아마존(Amazon)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의 칼을 빼 들었습니다. 아마존은 현지 시간 10월 28일, 전 세계 기업 조직 내 정규 사무직 약 14,000명을 감원하겠다는 충격적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체 기업 직원(물류창고·배송직 제외 본사·관리직 중심)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로, AI 기술 도입 확대와 비용 효율성 강화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진행되는 구조조정입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미래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아마존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의 주요 고객 서비스 및 백오피스 업무를 담당하며 '세계의 콜센터'로 불리는 필리핀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산업에는 직접적인 고용 불안감이라는 '충격파'를 던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이번 결정이 필리핀 경제의 핵심 동력인 BPO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지 업계와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AI 퍼스트' 전략…감원의 배경과 목표


아마존이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에 나선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1. AI 도입 가속화: 아마존은 오래전부터 AI 기술 개발 및 도입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습니다. 앤디 재시(Andy Jassy) CEO는 이미 올해 초 직원들에게 "AI 도입으로 인해 앞으로 기업 본사의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번 감원은 AI를 통해 자동화할 수 있는 관리, 분석, 지원 등의 사무직 업무를 효율화하려는 전략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풀이됩니다.

  2. 비용 효율성 및 조직 슬림화: 팬데믹 기간 동안 폭증했던 온라인 수요에 맞춰 공격적으로 인력을 충원했으나,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과잉 고용 상태가 지적되어 왔습니다. 베스 갈레티(Beth Galetti) 인사·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관료적 절차를 줄이고, 겹겹이 쌓인 관리 계층을 제거하며, 고객의 요구에 가장 중요한 부분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혀, 조직 슬림화를 통한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증대가 목표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아마존 측은 감원 대상 직원들에게 내부 재배치 기회, 90일간의 유급 비근무 기간, 전환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2026년에도 전략적 분야에서는 채용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하며 이번 감원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조직 재편의 시작일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필리핀 BPO 산업, 'AI 쓰나미' 직면하나?


이번 아마존의 결정이 필리핀에 미치는 가장 큰 우려는 바로 BPO 산업입니다. 필리핀은 전 세계 BPO 시장의 약 10~15%를 점유하며, 150만 명 이상의 고용과 막대한 외화 수입을 창출하는 국가 핵심 산업입니다. 아마존 역시 필리핀에 대규모 고객 서비스 센터 및 백오피스 운영 조직을 두고 있습니다.


  • 자동화 가능 업무: 아마존이 감원 이유로 든 AI 도입과 효율성 강화는 BPO 산업이 주로 담당하는 고객 상담, 데이터 처리, 콘텐츠 검토 등의 업무와 직결됩니다. AI 챗봇과 자동화 솔루션이 발전함에 따라, 과거 BPO 인력에 의존했던 업무들이 점차 대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글로벌 트렌드의 신호탄?: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결정은 다른 다국적 기업들의 아웃소싱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만약 다른 기업들도 AI를 활용한 비용 절감을 위해 BPO 물량을 줄이거나 본국으로 회수(Reshoring)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필리핀 BPO 산업 전체가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 업스킬링·리스킬링 시급: 필리핀 BPO 업계는 이미 AI 시대에 대비하여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 AI 관리, 고부가가치 컨설팅 등 새로운 기술 역량을 갖춘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이번 결정은 그 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기업 재설계'…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아마존의 감원을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AI 시대에 맞춘 기업의 근본적인 재설계(Restructuring)"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아마존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기술 기업 전반에서 나타날 거대한 변화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AI 기술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기존의 근무 형태, 직무 기능, 인력 구성 방식 자체를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필리핀 BPO 산업 역시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노동자 개개인이 AI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적응하느냐에 따라 필리핀 경제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아마존의 감원 발표는 그 변화의 시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알람'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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