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는 눈 피해서…캄보디아 '범죄 단지', 국경·무인도로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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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언론·정부 압박에 '전략적 후퇴'…더욱 악랄하고 은밀해지는 감금·착취의 덫


대한민국 언론과 정부의 집중적인 관심이 캄보디아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감금, 폭행, 사기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캄보디아 내 '범죄 단지'들이 최근 언론의 감시망과 사법 당국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캄보디아 국경지대, 인근 동남아 국가, 심지어는 탈출이 불가능한 '무인도'로 거점을 이전하는 '대탈출'을 감행하고 있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는 범죄 조직이 와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통제가 어렵고 위험한 지역으로 숨어들어 범죄를 이어가려는 '전략적 후퇴'라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현지 관계자들은 "소규모 단지들이 잠시 몸을 피하는 수준"이라면서도, "일단 잠잠해지면 다시 돌아오거나, 아예 더 악랄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대탈출'의 전말: 어떻게, 그리고 어디로 가는가


캄보디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범죄 단지의 이전은 지난 9월부터 본격화되었습니다. 특히 한국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던 시아누크빌과 수도 프놈펜 인근의 단지들이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이전 방식: 이전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단지 전체가 시설과 인력을 통째로 옮기는 방식과, 감시가 집중된 한국인 조직원들만 선별하여 다른 지역으로 빼내는 방식입니다.

  • 새로운 은신처, '국경'과 '섬': 이들이 새로운 거점으로 삼는 곳은 하나같이 '더욱 탈출이 어려운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국경지대: 태국, 베트남과 맞닿은 캄보디아 국경 지역은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기 어렵고, 밀림 등 험준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번 감금되면 자력으로 탈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 무인도: 가장 충격적인 것은 '섬'으로의 이전입니다. 현지에서는 "캄보디아에서 배를 타고 2~3시간 가야 하는 무인도에 4만 명 규모의 신규 단지가 건설 중"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섬으로 끌려가는 것은 사실상 죽으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극도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캄보디아는 빙산의 일각…동남아 전역으로 퍼진 '범죄 네트워크'


최근 캄보디아가 집중 조명되었을 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도박,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의 범죄 기지는 이미 동남아시아 전역에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 제보자는 "중국인 '쩐주'(자금주)의 결정에 따라 움직인다"며, "과거 장기매매, 청부살인 등이 성행했던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필리핀 등이 새로운 선호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얀마와 라오스의 국경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은 이미 수많은 범죄 단지가 자리 잡은 '무법지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캄보디아 한 국가에 대한 외교적 압박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아세안(ASEAN)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국제 공조 수사와 근본적인 대응책이 시급함을 보여줍니다.


'전략적 후퇴'일 뿐, 끝나지 않은 전쟁


현지 관계자들은 이번 '대탈출'이 범죄 조직의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한 관계자는 "세가 약한 소규모 단지들이 잠시 대피하는 것이고, 잠잠해지면 다시 복귀할 것"이라며, "'태자단지' 등 자금력과 비호 세력이 막강한 유명 단지들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언론과 정부의 감시망이 느슨해지는 순간, 이들 범죄 조직은 언제든 다시 활개 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경지대에 새로운 단지를 건설하며 더 많은 한국인을 유인하려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습니다. '범죄 단지'와의 전쟁은 이제 막 1라운드가 끝났을 뿐, 더욱 교활하고 잔혹해진 이들과의 2라운드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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