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또 '일촉즉발'…中, 필리핀 선박 들이받고 물대포…美 "상호방위조약 적용될 것" 초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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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투섬 인근서 中 해경의 고의 충돌·물대포 공격…美 국무부 "필리핀 선박 공격은 방위조약 발동 조건"
남중국해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한번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2일,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프래틀리 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티투섬(필리핀명: 파가사섬)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어업수산자원국(BFAR) 소속 선박을 고의로 들이받고 물대포 공격을 감행하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즉각 규탄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를 "지역 안정을 저해하는 위험하고 강압적인 행동"으로 규정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성명에서 "남중국해 어디에서든 필리핀 선박에 대한 무력 공격에는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 4조가 적용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하며, 중국을 향해 사실상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최고 수준의 경고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고의적 충돌과 물대포 공격…그날의 긴박했던 상황
필리핀 해양경비대에 따르면, 사건은 12일 오전 필리핀 어업수산자원국(BFAR) 소속 선박이 자국 어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통상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고의적 충돌: 필리핀 선박의 항로를 가로막던 중국 해경선은 수차례 경고 방송을 무시하고, 고의적으로 선체를 들이받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감행했습니다.
물대포 공격: 충돌 이후에도 중국 해경선은 필리핀 선박을 향해 강력한 수압의 물대포를 발사하며 항해를 방해하고 선박의 통신 장비 등을 파손하려 시도했습니다.
중국 측은 "필리핀 선박이 중국 해역을 불법으로 침입하여 벌어진 일"이라며 책임을 전가했지만, 필리핀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중국 해경의 일방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 고스란히 담겨 국제 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9월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발생했던 물대포 공격보다 한층 더 수위가 높아진 도발입니다.
美의 초강력 경고: "상호방위조약은 남중국해 어디서든 적용"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단호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지역 안정성을 훼손하는 중국의 위험한 행동에 맞서는 필리핀 동맹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상호방위조약 4조'를 직접 언급한 대목입니다. 이 조항은 **'어느 한쪽에 대한 무력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헌법 절차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사실상 자동 군사 개입의 근거가 됩니다. 미국이 '남중국해 어디에서든'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이 조항을 재확인한 것은, 중국의 해상 도발이 일정 수위를 넘을 경우 미군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레드 라인'을 명확히 그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남중국해를 넘어 서해까지…中의 '내해화' 야욕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을 넘어, 남중국해 전체를 자국의 '내해(內海)'로 만들려는 중국의 거대한 전략의 일환입니다. 중국은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자국의 '구단선(九段線)'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군사력을 동원한 '회색지대' 전술로 주변국들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팽창주의적 행보가 남중국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최근 중국이 서해상에 무단으로 구조물을 설치한 행위에 대해서도 "국제법을 거부하며 역내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비판하며, 한국과의 공조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의 공세적인 해양 활동과 이를 저지하려는 필리핀-미국 동맹의 강력한 의지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남중국해는 다시 한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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