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코카인 밀반입, 필리핀 국적의 공범 50대 A씨 아르헨티나에서 국내로 송환
본문

1,690kg 밀수 도운 필리핀 공범, 아르헨티나서 압송…해경, '몸통' 추적 수사 급물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기록된 '강릉 옥계항 코카인 밀수 사건'의 마지막 핵심 퍼즐 조각이 마침내 맞춰졌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오늘(10월 16일) 오전, 이 사건의 핵심 공범인 필리핀 국적의 50대 남성 A씨를 아르헨티나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7월 현지에서 검거된 지 3개월 만입니다.
A씨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국제 마약 조직의 '몸통'과 국내 유통책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이번 송환은 19,000km에 달하는 지구 반대편까지 쫓아간 대한민국 사법당국과 인터폴, 아르헨티나의 끈질긴 국제 공조가 만들어낸 쾌거입니다.
지구 끝까지 쫓았다…7개월간의 숨 막히는 추적
A씨를 한국 법정에 세우기까지의 과정은 한 편의 첩보 영화와도 같았습니다.
사건 발생과 해외 도피: A씨는 지난 4월 2일, 강원도 강릉 옥계항에 정박한 벌크선을 통해 **코카인 1,690kg(시가 5조 6천억 원, 560만 명 동시 투약분)**을 밀반입한 필리핀 국적 선원들을 도운 핵심 공범입니다. 하지만 그는 범행 직전인 3월, 이미 해외로 출국하여 수사망을 빠져나간 상태였습니다.
인터폴 적색수배: 해경청은 A씨의 신원을 특정한 뒤, 지난 5월 즉시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하여 최고 단계 수배인 '적색수배'를 발령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의 검거: 국제 공조 수사망은 촘촘했습니다. A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인터폴은 그가 아르헨티나에 은신 중인 사실을 파악했고, 지난 7월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이 A씨를 성공적으로 검거했습니다.
범죄인 인도와 국내 압송: 검거 직후, 우리 법무부는 아르헨티나에 범죄인 인도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당국이 이를 승인함에 따라, 해경청과 법무부로 구성된 합동 송환팀이 현지로 급파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제(10월 15일), 송환팀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A씨의 신병을 국내로 압송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A씨의 역할은?…수사의 핵심 '연결고리'
수사 당국은 A씨가 이번 사건에서 단순 조력자를 넘어, '중간 관리자'급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구속기소 된 필리핀 선원 4명이 코카인을 운반하는 '운반책'이었다면, A씨는 남미의 마약 카르텔과 국내 유통 조직을 연결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선원들을 포섭하고, 밀수 경로를 기획하며, 국내에서 코카인을 건네받을 조직과 접선하는 등의 임무를 맡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송환된 A씨를 상대로 밤샘 조사를 벌이며, 또 다른 공범의 존재 여부, 코카인의 최종 목적지, 그리고 사건의 배후에 있는 국제 마약 조직의 실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A씨의 입이 열리는 순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역대 최대 마약 밀수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
등록일 17:38
-
등록일 16:47
-
등록일 16:40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