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업 투자 '청신호'…필리핀, 재생에너지 외국인 개방 '20GW 대박'
본문

100% 외국인 소유 허용 후 75개 프로젝트 승인…'그린에너지 입찰'로 안정적 투자 환경 조성
필리핀이 '아시아의 재생에너지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야심 찬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필리핀 에너지부(DOE)는 2022년 단행한 '재생에너지(RE) 분야 100% 외국인 소유 허용'이라는 역사적인 규제 완화 조치 이후, 현재까지 총 75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약 20기가와트(GW)에 달하는 신규 전력 설비 용량을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필리핀의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소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로웨나 크리스티나 게바라 에너지부 차관은 최근 열린 '제2회 필리핀 미래 에너지 및 전력망 정상회의'에서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량의 35%를 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국가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필리핀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22% 수준입니다.
'게임 체인저'가 된 정부 정책: 그린에너지 입찰 프로그램(GEAP)
필리핀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린에너지 입찰 프로그램(Green Energy Auction Program, GEAP)'이라는 혁신적인 제도가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주관하는 입찰을 통해 선정된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장기간 고정된 가격으로 전력을 구매해주는 제도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동성 큰 시장 가격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폭발적인 시장 반응: GEAP의 효과는 입찰 결과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최근 진행된 3차 입찰에서는 목표치였던 4,650메가와트(MW)를 훌쩍 뛰어넘는 7,530MW 규모의 사업 제안이 몰렸으며, 이 중 6,680MW가 최종 낙찰되었습니다.
기술 혁신 선도: 4차 입찰에서는 필리핀 최초로 재생에너지 발전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결합한 통합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9,400MW 이상의 제안을 이끌어내는 등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게바라 차관은 "GEAP의 성공은 필리핀의 재생에너지 기술이 이미 성숙 단계에 이르렀으며, 비용 또한 매력적인 수준으로 낮아졌음을 증명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쓰레기 더미에서 '황금' 캐낸다…미래를 향한 청사진
필리핀 에너지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다양한 에너지원을 발굴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과 바이오매스: 올해 안에 두 차례의 추가 입찰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고정식 해상풍력과 바이오매스 및 폐기물-에너지화(WTE) 기술에 집중될 예정입니다.
'특별 입찰'을 통한 도시 문제 해결: 특히, 에너지부는 수도권 메트로 마닐라와 주요 도시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생활 폐기물을 연료로 활용하는 **'폐기물-에너지(WTE) 특별 입찰'**을 곧 실시할 계획입니다. 국가폐기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도시에서 발생하는 연간 612만 톤의 폐기물은 약 335메가와트(MW)의 기저부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고질적인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게바라 차관은 "우리는 재생에너지가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분야가 될 수 있도록, 투자 친화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규제 완화와 안정적인 수익 보장이라는 두 날개를 단 필리핀의 재생에너지 시장은, 이제 막 비상을 시작했습니다.

관련자료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