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中 관광객에 '활짝'…'e-비자' 도입으로 유커 유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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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관광부, 중국 시장 회복 위해 비자 요건 완화 공식 발표…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목표


한때 필리핀 관광 시장의 '큰 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필리핀 정부가 마침내 칼을 빼 들었다.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필리핀 관광부(DOT) 장관은 오늘(9월 12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자 비자(e-visa) 시스템을 도입하고, 개별 관광객의 비자 신청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등 비자 요건 완화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팬데믹 이후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수를 획기적으로 늘려, 필리핀 관광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마르코스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2019년 한 해 동안 174만 명에 달하며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2024년에는 31만여 명 수준으로 급감한 바 있다. 필리핀 관광부는 이번 비자 완화를 통해 내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수를 최소 100만 명 수준으로 회복시킨다는 목표다.


'더 쉽고, 더 빠르게'…비자 완화 정책의 핵심


이번 정책의 핵심은 중국인 관광객의 필리핀 입국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있다.


  1. 전자 비자(e-visa) 도입: 앞으로 중국의 공인된 여행사를 통해 단체 관광을 신청하는 모든 중국인은 필리핀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비자를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시켜 단체 관광 상품의 매력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 신청 서류 간소화: 개별 자유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비자 신청 시에도 요구되었던 재정 증명 서류 등의 일부를 면제하거나 기준을 완화하여, 비자 발급 거절률을 낮추고 절차를 간소화한다.

  3. 신속한 발급: 비자 심사 및 발급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여, 중국인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필리핀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대와 우려: 경제 활성화 vs 안보 문제


필리핀 관광업계는 정부의 이번 결정을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필리핀 여행사 협회는 "중국 시장의 회복은 필리핀 관광 산업 생태계 전반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항공, 호텔, 쇼핑, 요식업계 모두가 이번 조치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자 요건 완화가 불법체류자나 범죄 조직원의 유입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안보상의 문제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필리핀 이민국(BI)은 "관광부, 외교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입국 심사를 강화하고, 의심스러운 인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는 등 안보에 한 치의 허점도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스코 관광부 장관은 "이번 비자 완화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필리핀이 안전하고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신뢰를 주는 첫걸음"이라며, "경제적 이익과 국가 안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유커의 귀환'이 침체된 필리핀 관광 시장에 다시 한번 황금기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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