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필리핀 국방수장 회담…'무기 판매' 넘어 '지속가능한 동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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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테오도로 장관, FA-50 후속지원 및 MRO 협력 공식 합의


한국과 필리핀의 국방 협력이 단순한 무기 수출입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군수 지원과 기술 이전을 포괄하는 '지속가능한 안보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늘(2025년 9월 9일) 오전, 필리핀을 공식 방문 중인 안규백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은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만나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는 필리핀이 운용 중인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후속 군수 지원 및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을 제도화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는 필리핀이 추가 도입을 결정한 FA-50 경공격기는 물론, 호위함, 상륙함 등 기존에 도입한 K-방산 무기들의 전력 공백 없는 완벽한 운용을 한국이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합의는 필리핀의 군 현대화 사업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판매 후 책임'…신뢰로 쌓는 방산 파트너십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국은 필리핀 군 현대화에 있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특히 FA-50의 뛰어난 성능과 안정적인 후속 지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필리핀이 최근 7억 달러 규모의 FA-50 12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한국의 '책임지는 방산' 정책에 대한 높은 신뢰가 있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1. FA-50 MRO 센터 설립: 필리핀 공군 기지 내에 FA-50의 정비 및 부품 공급을 전담하는 MRO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는 FA-50의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필리핀 현지에 항공 정비 기술을 이전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

  2. 해군 함정 기술 협력: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호위함과 초계함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정비 인력 교육 및 기술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3. 방산 공동위원회 활성화: 양국 간의 방산 협력 의제를 총괄하는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정례화하고, 잠수함 등 필리핀의 차기 무기 도입 사업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안보 동맹,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핵심 축으로


이번 국방장관회담은 남중국해(서필리핀해)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양국의 공동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안규백 장관은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어떠한 일방적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서필리핀해 문제에 대한 필리핀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했다.


76년 전 한국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양국의 우호 관계는 이제 경제(FTA), 문화(한류)를 넘어 '안보'라는 강력한 축을 중심으로 다져지고 있다. 무기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무기가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한국의 약속은 필리핀의 하늘과 바다를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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