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레스 '코리안타운', 관광특구 지정으로 제2의 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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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의 시작: 안전과 성장을 위한 한-필 공동의 목표
지난 8월 19일, 앙헬레스시의회와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는 프렌드쉽과 레드 스트리트 지역의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공식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마리셀 모랄레스 아곤치요(Maricel Morales Agoncillo) 시의원과 최종필 중부루손 한인회장을 비롯한 양측 지역사회 대표들이 참석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논의의 핵심 목표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는 범죄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고, 둘째는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관광 및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특히 한인 투자자들과 관광객들이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걸림돌이 '치안 불안'이라는 점에 양측은 깊이 공감했습니다.
'오토바이 헬멧' 딜레마와 첨단 보안 시스템 도입
관광특구 지정 논의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것은 공공 안전 문제, 특히 '라이딩 인 탠덤(riding-in-tandem)'으로 불리는 2인조 오토바이 날치기 및 총격 범죄입니다.
참석자들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헬멧 착용 규제를 두고 깊이 있는 토론을 벌였습니다. 필리핀 육상교통청(LTO) 지침에 따라 운전자 안전을 위해 헬멧 착용은 의무화해야 하지만, 풀페이스 헬멧이 범인의 신원을 가려 범죄에 악용되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범죄 억제와 운전자 안전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습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순찰 방식을 넘어선 현대적인 보안 시스템 도입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안되었습니다.
안면 인식 CCTV 대폭 확충: 범죄자 식별과 추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주요 길목에 안면 인식 기능이 탑재된 고화질 CCTV를 설치.
야간 배회 단속 강화: 심야 시간대 목적 없이 배회하는 인물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여 잠재적 범죄 요소를 차단.
숙박 및 유흥업소 실시간 등록 시스템 구축: 모든 방문객의 신원을 실시간으로 등록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사건 발생 시 신속한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 마련.
'코리안타운 아치' 건립과 문화적 상징성 부여
한인회 측은 관광특구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한-필 우호 관계를 상징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바로 프렌드쉽 코리안타운 입구에 '코리안타운 아치(Korean Town Arch)'를 건립하는 것입니다.
이 아치는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LED 스크린 등을 설치하여 방문객을 위한 디지털 안내판 및 광고 공간으로 활용하는 다목적 랜드마크로 제안되었습니다. 이는 지역의 상징성을 높이고 관광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관광특구 지정의 기대효과와 미래
프렌드쉽과 레드 스트리트가 관광특구로 공식 지정될 경우,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중앙정부의 지원 확보: 도로, 통신, 상하수도 등 낙후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중앙정부의 예산과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됩니다.
치안 시스템 강화: 경찰 인력 증원 및 특구 전담 순찰대 배치 등 보다 집중적인 치안 유지가 가능해집니다.
투자 활성화: 안전과 인프라가 보장되면서 한인 사회는 물론, 더 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유입을 촉진하여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코리안타운'이라는 브랜드를 공식화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앙헬레스시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앙헬레스 시의회와 한인회는 정기적인 소통의 자리를 통해 세부 계획을 구체화하고, 공동 노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프로젝트이지만, 안전하고 활기찬 국제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떼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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