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필리핀 수빅서 '부활의 불꽃'…HD한국조선해양, 첫 선박 건조 돌입

본문


250906225255scf_0.png




11만 5천 톤급 PC선 강재절단식…'세계 1위' 기술력으로 '아시아 조선 허브' 재건


과거 세계 4위 규모를 자랑했으나 경영난으로 멈춰 섰던 필리핀 수빅 조선소가 마침내 부활의 뱃고동을 울렸다. HD한국조선해양(HD KSOE)은 오늘(2025년 9월 6일), 필리핀 수빅만에 위치한 조선소(구 한진중공업 수빅 조선소)에서 11만 5천 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의 강재절단(Steel Cutting)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첫 선박 건조에 돌입했다.


이번 강재절단식은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2년 수빅 조선소의 운영권을 확보한 이후 진행된 첫 공식 건조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는 세계 1위 'K-조선'의 기술력과 관리 시스템을 필리핀의 우수한 인적 자원 및 인프라와 결합하여, 수빅을 다시 한번 아시아 해운·조선 산업의 핵심 허브로 재건하겠다는 양국 협력의 상징적인 출항을 의미한다.


되살아난 '거인의 심장': 수빅 조선소의 과거와 미래


수빅 조선소는 100만 톤급 규모의 초대형 도크 2기와 4km에 달하는 안벽, 그리고 세계 최대 규모의 갠트리 크레인(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한 최적의 조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러한 우수한 하드웨어에 자사의 첨단 생산 관리 기법과 친환경 선박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 첫 건조 선박: 이날 강재절단식을 가진 선박은 길이 249.9m, 폭 44m, 높이 23.8m에 달하는 아프라막스급(Aframax) PC선이다. 그리스의 한 선주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신 친환경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 시너지 효과: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울산, 영암, 군산) 조선소에서 선박의 주요 블록을 제작해 수빅으로 운송한 뒤, 이곳에서 최종 조립 및 건조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늘어나는 글로벌 선박 수주 물량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 고용 창출 및 기술 이전: 수빅 조선소의 재가동은 수천 명의 필리핀 현지 근로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한국의 선진 조선 기술이 필리핀에 자연스럽게 이전되는 효과를 낳아 필리핀 제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전략적 동맹'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업 활동을 넘어, 한-필리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자국 해군의 현대화 사업과 연계하여 수빅 조선소를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MRO) 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에 최신예 호위함을 인도한 것과 맞물려, 양국의 방산 협력이 민간 조선업까지 확대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서 "수빅 조선소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며, "HD한국조선해양의 기술력과 필리핀의 열정이 만나 세계 최고의 선박을 건조하고, 양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늘 힘차게 잘려나간 첫 강재는 양국 조선 산업의 밝은 미래를 여는 희망의 조각이 되고 있다.



관련자료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