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증시, 5일간의 악몽 딛고 '극적 반등'…바닥 찍고 날아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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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Ei, 2% 가까이 급등하며 6,400선 회복…저가 매수세 유입과 금리 인하 기대감 '쌍끌이'


지난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던 필리핀 증권거래소 종합지수(PSEi)가 마침내 긴 침묵을 깨고 강력한 반등에 성공했다. 오늘(2025년 9월 4일), 필리핀 증시(PSEi)는 전일 대비 118.73포인트(1.88%) 급등한 6,429.50으로 마감하며, 단숨에 6,4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최근 2주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률로, 시장에 팽배했던 비관론을 걷어내고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불어넣었다.


오늘의 극적인 반등은 기술적으로는 닷새간의 하락으로 인한 '과매도' 인식이 확산되며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결과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필리핀 중앙은행(BSP)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안정적인 물가 지표 등 긍정적인 거시 경제 시그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간밤 미국 증시의 상승과 오늘 아시아 증시 전반의 동반 강세 흐름도 필리핀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반등을 이끈 세 가지 동력


전문가들은 오늘의 강한 반등이 세 가지 주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1.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난 8월,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6년 만의 최저 물가상승률(0.9%)을 확인한 후,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5.00%로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으며, 이러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기업의 대출 부담을 줄이고 투자를 촉진시켜 증시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 안정적인 물가와 3%대의 낮은 실업률, 그리고 정부의 연 5.5%~6.5%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 의지 등 필리핀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인식이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일간의 조정을 '건강한 조정'으로 판단하고, 순매수세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3. 글로벌 증시의 안정: 간밤 미국 연준(Fed)이 금리 동결을 시사하며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고, 오늘 일본 닛케이, 홍콩 항셍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이 필리핀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 전망: "상승 추세로의 전환, 아직은 신중"


오늘 시장에서는 부동산, 금융, 지주사 등 금리 민감주와 내수 관련주가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을 주도했다.

증권 분석가들은 오늘의 반등이 매우 의미 있는 신호임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완전한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분석가는 "6,400선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는지가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중국의 경제지표 등 대외 변수를 계속해서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필리핀 경제의 긍정적인 내부 동력이 외부의 불확실성을 이겨낼 힘을 비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 기록된 강한 반등은 필리핀 경제와 증시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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