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FTA 효과 본격화…올 상반기 韓 투자, 외국인 중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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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ZA 승인 투자의 15% 차지…제조업·조선업 등 핵심 분야 투자 집중
올해 초 발효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경제 협력의 강력한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경제특구청(PEZA)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PEZA가 승인한 전체 외국인 투자(FDI) 중 한국 기업의 투자가 14.87%를 차지하며 단일 국가로는 압도적인 1위에 올라섰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무려 수십 배 폭증한 수치로, FTA를 통한 관세 철폐 및 비관세 장벽 완화 효과에 더해 필리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한국은 전통적인 우방을 넘어 필리핀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투자를 이끄는 핵심 산업: 제조업, 조선업, 그리고 반도체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필리핀의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부활: 삼성전기(Samsung Electro-Mechanics)는 스마트폰과 전기차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필리핀 공장 증설에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FTA로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폐되면서 필리핀이 더욱 매력적인 생산 기지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업 허브 도약: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대표 조선업체들이 필리핀 수빅 조선소 확장 및 현대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필리핀의 숙련된 노동력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글로벌 선박 수리 및 건조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입니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 기존 필리핀에 진출해 있던 반도체, 전자부품 관련 기업들도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등 투자를 늘리며 양국 간 공급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있습니다.
성공의 배경: FTA와 필리핀 정부의 '쌍끌이' 전략
이번 투자 급증의 배경에는 두 가지 핵심 요인이 있습니다.
한-필리핀 FTA: 자동차 및 부품(5% 관세 철폐), 식품, 석유화학 제품 등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의 관세가 사라지면서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필리핀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 필리핀 정부는 법인세 인하 및 장기적인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CREATE MORE' 법안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분기 한국의 대필리핀 투자가 4000% 증가했다"며, "FTA와 필리핀 정부의 노력 덕분에 앞으로 더 좋은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FTA를 발판으로 단순한 상품 교역을 넘어,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인프라 개발, 방산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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