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국 직원 행세" 韓 교민 노린 해결사 일당, 함정수사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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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비자 연장 미끼로 접근…이민청장 "가짜 요원과 절대 거래 말라" 강력 경고


복잡한 이민 절차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안감을 악용하는 필리핀의 고질적인 '해결사(Fixer)'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필리핀 이민국(BI)은 최근 자신들을 이민국 직원이라고 사칭하며 한국인에게 금품을 갈취하려던 사기 용의자 2명을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검거는 용의자들의 대담함과 경찰의 치밀한 함정 수사가 맞물린 한 편의 작전과도 같았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노만 탄싱코 필리핀 이민청장은 "허가받지 않은 해결사나 가짜 이민국 요원과 거래하는 것은 범죄의 표적이 되는 지름길"이라며 필리핀에 체류 중인 모든 외국인, 특히 한국 교민 사회에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력히 당부했습니다.


함정수사, 그 긴박했던 순간


이번 작전은 한 40대 한국인 교민의 용기 있는 신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범죄의 접근: 피해자인 한국 국적자 A씨(43세)는 취업 비자와 외국인 등록증(ACR I-Card) 연장 문제로 고민하던 중, 자신을 '이민국 고위직과 연결된 해결사'라고 소개하는 이들로부터 접근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복잡한 절차 없이 신속하게 비자를 연장해주겠다"며 거액의 수수료를 요구했습니다.

  • 의심과 신고: 하지만 이들의 과도한 요구와 불투명한 업무 처리 방식에 의심을 품은 A씨는 이 사실을 케손시 경찰청(QCPD) 범죄수사팀(CIDU)에 신고했습니다.

  • 치밀한 함정 작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필리핀 이민국에 용의자들의 신원을 조회, 이들이 이민국 직원이 아님을 확인하고 즉시 함정 수사를 계획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게 용의자들의 요구에 응하는 척하며 약속 장소로 유인하도록 했습니다. 약속 장소는 다름 아닌 케손시 경찰청 본부가 위치한 '캠프 카링갈' 내부였습니다. 경찰의 심장부에서 범죄를 저지르려 한 용의자들의 대담함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 결정적 검거: 지난주, 캠프 카링갈 내에서 A씨가 표시해 둔 돈(Marked Money)을 건네받는 순간, 잠복해 있던 CIDU 요원들이 현장을 급습하여 용의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이민청장의 강력한 경고: "해결책은 '온라인'과 '직접 방문' 뿐"


노만 탄싱코 이민청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을 BI 요원으로 거짓말한 이들을 신속하게 체포한 케손시 경찰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이번 사건이 모든 외국인에게 보내는 중요한 경고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탄싱코 청장은 "이민국의 모든 합법적인 서비스는 투명하고 정직하게 운영된다"고 강조하며, 해결사를 통해 비공식적인 거래를 시도할 경우 다음과 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금전적 피해: 수수료만 가로채고 잠적하는 '먹튀' 사기

  • 위조 서류 발급: 가짜 비자나 허가서를 받아 추후 더 큰 법적 문제(불법체류자 전락 등)에 휘말릴 위험

  • 개인정보 유출: 신분증, 여권 등 개인정보가 다른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

그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은 이민국이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두 가지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1. 온라인 전자 서비스 포털: e-services.immigration.gov.ph

  2. 직접 방문: 필리핀 전국 60개 이상의 공식 이민국 사무소


이민국은 또한 이민국 직원으로 위장하거나 불법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이민국 정보과나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더 이상 필리핀은 범죄자의 안식처가 아니다'라는 기조 아래, 이민 관련 범죄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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