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영사안전 수장', 마닐라 치안 현장 직접 찾았다…CCTV·가로등 확충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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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석 국장, 마닐라코리아타운협회와 간담회…'오토바이 2인 탑승 금지' 등 구체적 대책 검토
최근 필리핀 내 한인 대상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한민국 외교부의 영사 안전 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직접 마닐라 치안 현장을 찾아 교민 안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은 지난 9월 30일, 마닐라 말라떼에 위치한 마닐라코리아타운협회(회장 안일호, 이하 마코타)를 방문하여, 현지 교민사회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안전 강화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격려 방문을 넘어, 외교부가 필리핀 교민 안전 문제를 국가 차원의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특히, 본부의 고위급 책임자가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교민 사회에 큰 안도감과 함께 실질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책상 위 논의를 넘어 현장으로: 구체적인 약속들
이날 마닐라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김명훈 영사와 현지 치안 협력의 핵심인 '코리아데스크' 최민준 경감도 함께 배석하여 논의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윤 국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검토 중인 구체적인 안전 대책들을 공개했습니다.
안전 인프라 확충: 윤 국장은 "현재 외교부에서도 CCTV와 가로등 추가 설치 예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범죄 예방을 위한 물리적 환경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이는 마코타가 지속적으로 건의해 온 핵심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라이딩 인 탠덤' 범죄 대책: 필리핀의 대표적인 범죄 유형인 '2인조 오토바이 날치기'를 막기 위해, 한인 밀집 지역 내에서 '오토바이 2인 탑승 금지' 조치를 현지 당국과 협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평가됩니다.
지속가능한 안전망 구축: 윤 국장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현지 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발로 뛰는 외교: 말라떼 거리 곳곳을 점검하다
간담회를 마친 윤 국장 일행은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마코타 임원진과 함께 곧바로 말라떼 코리아타운의 치안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현장 점검: 이들은 우범 지역으로 꼽히는 주요 거리를 직접 둘러보며 방범 시설과 순찰 시스템을 꼼꼼히 확인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 사항에 대해 즉석에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인파출소 방문: 말라떼에 위치한 한인파출소(Korean Police Assistance Desk)를 방문하여 현지 파출소장과 면담을 갖고, 사건 발생 시 외교부-현지 경찰 간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CCTV 관제 시스템 확인: 인근 바랑가이(최소 행정단위) 오피스를 방문하여 CCTV 운영 현황을 직접 확인하며, 통합 관제 시스템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유경화 마코타 부회장은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직접 현장의 골목골목까지 둘러보며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방문은 한인사회의 안전 문제를 보다 실질적으로 다루는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영사안전국장의 현장 행보는 대한민국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현지 교민 사회를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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