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대 투자사기범 女총책, 파라냐케 은신처서 '덜미'…韓-필리핀 공조 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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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 적색수배범 '김미리', 이민국 도피자 수사팀에 체포…잇따른 쾌거에 교민사회 '안도'


'범죄자들의 천국은 끝났다'는 한-필리핀 사법 당국의 강력한 경고가 연이은 검거 작전의 성공으로 현실이 되고 있다. 필리핀 이민국(BI)은 지난 9월 20일, 수도권 파라냐케시(Parañaque City)의 한 은신처에서 10억 원대 대규모 투자 사기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한국인 여성 김미리(Kim Miri, 41세)를 전격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거는 필리핀 이민국 산하 '도피자 수색팀(BI-FSU)'이 한국 경찰청 및 필리핀 경찰 범죄수사국(CIDG-NCR)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루어낸 또 하나의 쾌거다. 특히 지난 '도피 사범 49명 집단 송환', '앙헬레스 살인사건 주범 검거'에 이어 거물급 여성 경제사범까지 체포되면서, 필리핀 내 한국인 범죄자 소탕 작전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3년간의 도피 생활…그리고 막을 내린 '사기 행각'


김씨는 2020년부터 한국에서 고수익을 미끼로 한 투자 회사를 차려놓고, 수십 명의 피해자로부터 10억 원(₩1 billion) 이상의 투자금을 가로챈 뒤 필리핀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이렇게 모은 자금을 자금세탁하며 필리핀에서 호화로운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 공조 수사: 한국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경찰청은 인터폴에 김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후 필리핀 주재 한국 경찰(코리안데스크)은 필리핀 이민국과 공조하여 김씨의 소재를 끈질기게 추적해왔다.

  • 블랙리스트와 검거: 필리핀 이민국 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이미 2022년 6월부터 '요주의 도망자(wanted fugitive)'로 분류되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도피자 수색팀은 수개월간의 잠복과 탐문 끝에 파라냐케시의 한 고급 주택에 은신 중인 김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지난 20일 새벽 전격적으로 검거 작전을 단행했다.


"필리핀은 범죄자의 안식처가 아니다"


이번 작전을 지휘한 렌델 라이언 시(Rendel Ryan Sy) FSU 팀장은 "이번 검거는 한국 수사 당국과의 완벽한 정보 공유와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양국 간의 굳건한 공조 체제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이번 검거는 "외국 범죄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라"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필리핀을 국제 범죄의 안전지대로 만들지 않겠다는 현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시킨 사례다. 필리핀 이민국은 현재 김씨에 대한 강제 추방 절차를 진행 중이며, 모든 법적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한국 당국에 신병을 인도할 예정이다.


잇따른 도피 사범들의 검거 소식에 필리핀 교민 사회는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교민은 "과거에는 필리핀으로 도망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달라진 것 같다"며 "밤낮으로 노력하는 양국 사법 당국 덕분에 마음 놓고 지낼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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