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연타'에 필리핀 북부 초토화…"교민, 절대 외출 금지" 긴급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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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라가사' 이어 '부알로이' 상륙…산사태·홍수로 사망·실종 속출, 교민 사회 '비상'


필리핀 북부 루손섬이 일주일 간격으로 연달아 상륙한 초강력 태풍 '라가사(RAGASA)'와 '부알로이(BUALOI)'의 직격탄을 맞아 그야말로 초토화되었습니다. 이미 첫 번째 태풍 '라가사'로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에서, 더 강력한 위력의 '부알로이'가 같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곳곳에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 수십 명의 사망·실종자와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은 오늘(9월 26일) 새벽, 필리핀 북부 루손 지역 전체에 대한 긴급 안전 경보를 발령하고,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에게 "절대적으로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안전한 실내에만 머물러 달라"고 강력히 당부했습니다.


'설상가상' 재앙…두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


이번 재앙은 두 개의 태풍이 거의 동일한 경로로 필리핀 북부를 관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결과입니다.


  1. 1차 강타 (태풍 '라가사'): 지난 22일, 카가얀주에 상륙한 태풍 '라가사'는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리며 북부 루손 전역의 댐 수위를 급격히 높이고 지반을 약화시켰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피해는 주로 농경지 침수와 가옥 파손에 집중되었습니다.

  2. 2차 강타 (태풍 '부알로이'): 문제는 25일 밤, 더 강력한 세력으로 이사벨라주에 상륙한 '부알로이'였습니다. '라가사'가 쏟아부은 비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산간 지역에서는 불과 몇 시간의 폭우만으로도 거대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산악지대인 코르디예라 행정구역(CAR)에서는 산 전체가 무너져 내리며 마을을 덮치는 참사가 발생, 인명피해가 집중되었습니다.


필리핀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위원회(NDRRMC)는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수십 명에 달하며,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가 많아 최종 인명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의 긴급 경고: "안전이 최우선"


주필리핀 대사관은 교민 사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유학생과 은퇴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바기오(Baguio)시가 산사태 위험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대사관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전 수칙을 공지했습니다.


  • 위험 지역 즉시 대피: 산사태 및 상습 침수 지역 거주자는 즉시 현지 당국이 마련한 안전한 대피소로 이동할 것.

  • 외출 절대 금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모든 외출을 금지하고, 비상식량과 식수를 확보한 채 실내에 머물 것.

  • 비상연락망 유지: 대사관 긴급 연락처 및 한인회 비상연락망을 상시 확인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즉시 구조 요청.

대사관은 현재 한인회 비상대책위원회와 협력하여 교민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필리핀 당국에 고립된 우리 국민이 있을 경우 신속한 구조를 요청하는 등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쇄 태풍은 기후 위기가 필리핀에 가하는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비극적인 사례입니다. 필리핀 정부의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워낙 피해 지역이 광범위해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당분간 기상 정보와 대사관 공지에 계속해서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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