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反부패 시위, 격화일로…"교민·여행객, 집회 접근 절대 금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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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경찰 충돌 및 연행 속출…대사관, 닷새째 이어진 시위에 '최고 수준 안전 경보'
지난 주말 필리핀 전역을 뒤덮었던 대규모 반부패 시위가 닷새째인 25일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과 체포가 잇따르는 등 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수 방지 예산 스캔들'로 촉발된 이번 시위는 이제 마르코스 정권의 정당성을 위협하는 중대한 정치적 도전으로 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지 치안에 대한 불안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안전공지를 발표하며, 필리핀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대사관은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가 격해지며 우발적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집회 및 시위 장소 주변으로의 접근을 절대로 삼가고, 비상연락망을 상시 유지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평화 시위에서 물리적 충돌로…격화되는 현장
지난 주말 리살 공원에서 평화적으로 시작되었던 시위는 주중으로 접어들며 그 양상이 변했습니다.
대통령궁·의사당 행진 시도: 시위대는 지난 24일과 25일, 부패의 중심지로 지목된 대통령궁(말라카낭궁)과 의사당으로 행진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바리케이드와 물대포를 동원해 이를 저지하면서 양측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체포 및 부상자 발생: 이 과정에서 시위를 주도한 학생 지도부와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되었으며, 양측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통 마비 및 일상생활 차질: 시위대가 마닐라의 핵심 도로인 EDSA와 케손 애비뉴 등을 점거하면서, 도시 전역이 극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렸습니다. 이로 인해 학교와 일부 직장들이 문을 닫는 등 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대사관의 거듭된 경고: "안전에 타협은 없다"
주필리핀 대사관은 교민 사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사관이 발표한 안전공지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험 지역 접근 금지: 마닐라의 리살 공원, 대통령궁, 의사당 인근 및 시위가 예정된 모든 장소에 대한 방문 및 접근을 금지.
신변 안전 유의: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야간 외출 시에는 반드시 안전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현지인과의 불필요한 언쟁이나 마찰을 회피할 것을 권고.
비상연락망 유지: 대사관 긴급 연락처, 한인회 비상연락망 등을 반드시 숙지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즉시 연락.
대사관은 또한 필리핀 경찰 내 '코리안 헬프 데스크'와의 공조를 통해, 시위 현장 인근의 우리 국민 안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위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정치적 불안정이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현지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대사관의 안전공지를 예의주시하며 최고 수준의 안전 의식을 유지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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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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