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민다나오 '흑색경보'…테러·납치 위협에 외교부 "즉시 대피" 긴급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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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피랍·폭탄 테러 발생…잠보앙가, 술루 등 일부 지역 여행금지 재확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치안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대한민국 외교부가 이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4단계인 '흑색경보(여행금지)'를 재차 강조하며,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에게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거나 철수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민다나오 일부 지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및 폭탄 테러 등 강력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흑색경보'는 정부가 내리는 여행경보 중 최고 단계로, 해당 지역으로의 방문 및 체류가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경보는 새로운 지정이 아닌, 기존에 설정된 위험 지역에 대한 경각심을 최고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린 것으로, 외교부는 "생명과 신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경보 발령의 직접적 원인: 되살아난 테러의 망령


이번 긴급 경보 재발령의 직접적인 원인은 최근 이슬람 무장 테러 단체 '아부 사야프(Abu Sayyaf)' 및 그 잔당들의 활동이 다시금 활발해졌기 때문입니다.


  • 외국인 대상 납치: 지난 8월 말, 술루(Sulu) 군도 인근 해상에서 말레이시아 국적의 사업가가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필리핀 군 당국은 이를 아부 사야프 잔존 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구출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몸값을 노리고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소프트 타겟' 테러: 지난 9월 초에는 마긴다나오(Maguindanao)주의 한 공공시장에서 사제 폭탄이 터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군경뿐만 아니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 타겟' 테러로,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장소의 위험성이 극도로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흑색경보' 지정 지역은 어디인가?


외교부가 지정한 '흑색경보' 지역은 민다나오 섬 전체가 아닌, 테러 및 납치 위협이 가장 심각한 특정 지역에 한정됩니다. 우리 국민은 아래 지역으로의 접근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 잠보앙가 반도 (Zamboanga Peninsula)

  • 술루 군도 (Sulu Archipelago): 바실란(Basilan), 술루(Sulu), 타위-타위(Tawi-Tawi) 주

  • 중부 민다나오 일부: 마긴다나오(Maguindanao), 라나오 델 수르(Lanao del Sur), 코타바토(Cotabato) 주 등


상대적으로 치안이 양호하다고 알려진 다바오(Davao) 시, 카가얀 데 오로(Cagayan de Oro) 시 등은 이번 흑색경보 지역에서 제외되어 있으나, 이들 지역 역시 '특별여행주의보' 또는 '출국권고' 지역이므로 여행 시 각별한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정부의 당부와 현지 상황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 안전공지를 연이어 게시하며, 흑색경보 지역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현황을 파악하고 즉시 철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필리핀 군경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군은 현재 테러 단체에 대한 대규모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 세력이 정글 등 험준한 지형에 은거하며 게릴라식 테러를 계속하고 있어 단기간 내에 위협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따라서 민다나오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외교부의 여행경보를 확인하고 '흑색경보' 지역은 어떠한 경우에도 방문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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