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적색수배범, 앙헬레스서 덜미…'범죄와의 전쟁' 韓-필리핀 공조 그물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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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보이스피싱범, 팜팡가 은신처 급습으로 검거…'도피사범 49명 송환' 이은 쾌거
'한국인 도피 사범 49명 동시 압송'이라는 전례 없는 작전이 성공한 지 불과 열흘 만에, 한-필리핀 사법 당국의 공조 수사망이 또 한 명의 거물급 범죄자를 낚아 올렸다. 필리핀 이민국(BI)은 지난 9월 12일, 인터폴(Interpol) 적색수배가 내려진 한국인 A씨(52세)를 팜팡가주 앙헬레스시의 한 주택가에서 전격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거는 한국 경찰청의 정보 제공과 필리핀 이민국 '도피자 수색팀(FSU)'의 끈질긴 잠복 및 추적이 만들어낸 완벽한 합작품이다. 이는 양국의 범죄인 인도 및 사법 공조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님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필리핀에 은신 중인 다른 한국인 범죄자들에게 "필리핀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은신처 급습: 검거 작전의 재구성
A씨는 한국에서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한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되어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2023년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신분을 숨긴 채 불법 온라인 도박 사업 등에 관여하며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 입수 및 공조: 한국 경찰청은 A씨가 앙헬레스의 한인 밀집 지역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발령하는 한편 필리핀 주재 경찰관(코리안데스크)을 통해 이민국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추적 및 잠복: 필리핀 이민국 '도피자 수색팀(FSU)'은 A씨의 예상 동선과 거주지를 파악한 뒤, 며칠간의 잠복근무를 통해 그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급습 및 검거: 9월 12일 새벽, FSU 요원들은 A씨가 은신해 있던 앙헬레스시의 한 주택을 급습했다. A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즉각 마닐라 비쿠탄 이민국 수용소에 구금되었다.
'범죄자의 천국' 오명 씻는다…강화되는 공조 시스템
노만 탄싱코 필리핀 이민청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검거는 국제 범죄에 맞서 싸우는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우리는 필리핀 땅이 외국 범죄자들의 놀이터가 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남은 도피자들을 모두 추적하여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검거는 지난 '49명 집단 송환 작전'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송환된 범죄자들로부터 다른 도피 사범들의 행방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들이 확보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이를 바탕으로 한 후속 검거 작전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씨는 필리핀 국내법에 따른 추방 절차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 한국으로 강제 송환될 예정이다. 한-필리핀 사법 당국의 촘촘해진 공조 그물망이 필리핀 내 한국인 범죄자 사회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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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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