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도박사이트 총책, 필리핀서 압송…'범죄자 소탕' 공조 작전 연전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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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필리핀서 검거한 40대 총책 국내 송치…'49명 집단 송환' 이은 쾌거


'범죄자들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한-필리핀 사법 당국의 합동 작전이 연일 쾌거를 올리고 있다. 지난 3일, 한국인 도피 사범 49명을 전세기로 동시 압송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작전이 성공한 데 이어, 오늘(9월 10일) 전북경찰청은 필리핀 현지에서 400억 원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40대 총책 A씨를 국내로 강제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송치는 지난주 대규모 송환 작전과는 별개로,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년간 끈질기게 추적해 온 사건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양국 간의 사법 공조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대한민국 각 지방 경찰청 단위까지 촘촘하게 연결되는 '상시 공조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5년간의 추적, 그리고 마닐라에서의 검거


전북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필리핀 마닐라의 고급 빌리지에 서버와 사무실을 차려놓고, 수백 개의 유령 법인을 내세워 400억 원대 규모의 불법 스포츠토토 및 카지노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범죄 수법: A씨는 대포통장 수백 개를 이용해 도박 자금을 세탁하고, '환치기' 조직을 통해 범죄 수익을 국내로 반입하거나 필리핀 현지 부동산 등에 투자하며 호화로운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 공조 수사: 전북경찰청은 국내 조직원들을 먼저 검거해 A씨의 신원과 필리핀 내 은신처를 특정했다. 이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한편, 필리핀 주재 한국 경찰(코리안데스크) 및 필리핀 이민국(BI)과 공조하여 A씨의 통신 기록과 동선을 수개월간 추적해왔다.

  • 검거 작전: 지난 6월, 필리핀 이민국 내 'Fugitive Search Unit(도피자 추적팀)' 요원들은 마닐라 파라냐케시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A씨를 급습하여 현장에서 검거했다. 그는 현지에서 사업가 행세를 하며 당국의 추적을 피해왔으나, 결국 덜미를 잡혔다.


'코리안데스크'와 '이민국 추적팀'의 활약


이번 검거와 신속한 송치는 지난 8월 필리핀 경찰 내에 공식 출범한 '코리안 헬프 데스크'와 더불어, 그 이전부터 필리핀 사법기관 내에서 활동해 온 '코리안데스크(파견 경찰관)'와 필리핀 이민국의 '도피자 추적팀'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49명의 집단 송환과 이번 A씨의 개별 송치가 연이어 성공하면서, 필리핀 내에 아직 은신 중인 200여 명의 한국인 도피 사범들에게는 극심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필리핀 경찰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 경찰과의 공조 수준을 최고 단계로 유지하고 있다"며, "필리핀 영토 내에서 외국인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더 이상 필리핀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범죄자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남은 도피 사범들의 자진 입국이나 추가적인 검거 소식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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